중고차 판매 가격 높게 책정되려면 이렇게 하세요
중고차 시세를 확인하고 차량을 매물로 올렸지만, 실제로 책정되는 금액은 그보다 낮은 경우가 많다. 이 차이가 단순한 운이나 협상력 문제는 아니다.
중고차 가격은 차량 상태나 사고 이력 외에도 시장 수요, 시기, 거래 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매도자가 아무리 관리를 잘한 차량이라도, 수요층이 얇은 차종이거나, 비인기 색상이나 트림일 경우 가격은 시세보다 낮게 형성된다. 특히 연말이나 신차 발표 직후와 같은 시점에는 전체 시장 시세가 내려가는 경향이 있다.
감가 요인도 구조적이다. 주행거리와 연식은 대표적인 감가 요소이다. 주행거리 10만 km를 넘기면 시장에서는 기술적인 문제와 별개로 심리적 저항감이 작용한다. 사고 이력이 없더라도 외관 흠집이나 실내 오염, 정비 이력 누락이 있다면 가격이 깎이는 요인이 된다.
가격을 높게 받기 위해 매도자가 할 수 있는 노력은 분명히 존재한다. 차량 관리 이력이나 정비 내역이 정리되어 있고, 세차 및 외관 손질을 사전에 마친 차량은 그렇지 않은 차량보다 더 빠르고 높은 가격에 거래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정보를 숨기거나 왜곡하는 경우다. 실 매수자 또는 딜러 입장에서는 현장 확인 후 감가 사유를 들어 금액을 낮추게 되며, 결과적으로 신뢰를 잃게 된다.
시세의 기준이 ‘구매 시세’가 아닌 ‘판매 시세’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인터넷에 공개된 차량 가격은 대부분 매수 기준이며, 실제 매도 가격은 여기에 수수료, 세금, 정비 비용 등을 감안해 더 낮게 책정된다. 더구나 플랫폼을 통해 경매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하더라도, 중복 견적 비교 없이 한두 군데 가격만 보고 결정하면 손해를 보기 쉽다.
주행거리가 높거나 사고 이력이 있는 차량은 내수보다 수출이 유리한 경우도 있다. 특히 10년 이상 경과한 디젤 차량이나 수동 모델, 일부 SUV는 수출 시장에서 높은 수요가 존재한다. 반면 국내에서는 무조건 감가 대상이다. 내수 시세만 확인하고 수출 가능성을 배제하면 평가 절하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중고차 가격이 예상보다 낮게 책정되는 이유는 구조적으로 설계된 거래 방식과 수요 편중, 시기적 변수, 감가 요소의 누적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단순히 ‘더 비싸게’가 아니라 ‘덜 손해보는’ 전략이 필요하다. 차량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다양한 경로의 견적을 확보하며, 시기와 타겟을 명확히 설정해야 한다. 감정이 아닌 데이터와 수요 흐름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현실적인 대응이다.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