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타는 사람이 가장 자주 놓치는 고질적 결함

수입차 운전자는 결함에 둔감하다. 차량의 가격이나 브랜드 이미지가 정비 경각심을 무디게 만든다. 그러나 최근 1년간 발생한 리콜 통계를 보면 이 같은 인식은 명백히 위험하다. 벤츠, 볼보, 토요타, BMW, 포드, 폭스바겐, 닛산, 랜드로버 등 거의 모든 수입 브랜드에서 제동력 저하, 오일 누유, 전자계통 오류주행 중 중대한 결함이 반복적으로 보고되었다. 국산차에서는 보기 어려운 설계 단점과 부품 수명 편차가 주요 원인이다.

문제는 결함이 발견되어도 체감 증상이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브레이크 호스 내구성 부족으로 인한 오일 누출은 수천 km 주행 후에야 제동력 저하로 드러난다. 구동축 배터리 제조 불량은 장거리 고속 주행 이후 열화가 진행되며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 사고기록장치나 센서 오류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충돌 이후 보험 분쟁이나 책임 소재 판정에서 치명적인 문제로 작용한다.

실제 사례로, 최근 벤츠 S클래스는 브레이크 호스 결함으로 1만7천여 대가 리콜됐다. 볼보 XC60은 사고기록장치의 오류로, 포드는 연료공급 계통 문제로, 토요타 시에나는 3열 시트 고정 볼트 불량으로 충돌 시 탑승자가 튕겨나갈 위험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일부 수입차는 주행 중 보닛이 열리거나 기어가 임의로 변경되는 사례도 보고됐다.

해당 결함들은 대부분 리콜 대상 차량임에도 운전자가 이를 인지하지 못하거나, 정비소 예약과 비용 부담을 이유로 점검을 미루는 경우가 많다. 수입차는 단가가 높은 부품을 쓰기 때문에 결함이 한 번 발생하면 보수 비용은 국산차 대비 2~5배 이상 증가한다. 문제는 수입차의 결함이 구조적인 반복 성향을 가진다는 것이다. 동일 부위의 고장이 다시 발생해도 제조사나 딜러는 정상 범위라고 해석하는 경우가 흔하다.

그럼에도 수입차 오너들은 고질병 정보를 사전에 인지하지 못하거나, 리콜 대상 여부조차 모른 채 주행을 계속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고차 구매자, 보증기간 종료 차량 소유자일수록 리콜 정보 확인이 소홀해지는 경향이 있다. 제조사들은 차량 등록 정보에 따라 개별 통보를 하고 있지만, 실제 리콜 대상임에도 서비스센터 방문조차 하지 않은 차량이 적지 않다.

결국 수입차는 ‘비싼 차니까 알아서 괜찮겠지’라는 착각에서 벗어나는 것이 가장 먼저다. 결함 발생 확률은 차 가격과 무관하고, 실제 운전자의 안전은 주기적인 점검과 정확한 리콜 정보 확인을 통해서만 지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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