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세차 중 무심코 사용한 이 제품이 센서 고장 부른다

최근 차량 실내 세차에서 다용도 세정제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시트와 대시보드, 도어트림 등 다양한 내장재에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다는 편의성 때문이다. 하지만 이 편리함은 차량 전자장치에 치명적인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특히 기화성이 강하고 점착력이 낮은 알코올 기반 제품은 사용 후 충분한 환기가 이뤄지지 않으면 차량 내부 습도와 휘발성 유기화합물 농도를 급격히 상승시킨다. 이때 대시보드 내부나 실내 공조장치 주변에 위치한 각종 센서류에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세차 업체 직원이 차량 실내에 세정제를 분사중이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경우는 다목적 세정제나 유리 세정제를 계기판 주변에 직접 분사하는 방식이다. 제품이 증기로 분사되거나 분무 형태로 뿌려질 경우, 미세한 액적이 조도센서, 습도센서, 공조 센서 등으로 흡입되거나 침투되기 쉽다. 센서는 소량의 수분이나 화학성분에도 반응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한번 이상이 생기면 주행 중 경고등 점등, 오작동, 공조기 꺼짐 등의 문제로 이어진다.

고급차일수록 이 문제는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고급 차량은 공조 제어 시스템이 더 정밀하게 작동되도록 설계되어 있고, 실내 환경을 감지하는 센서의 수와 민감도가 일반 차량보다 높기 때문이다. 간단히 닦았다고 생각한 실내 세정이 결국 차량 전자시스템의 오류를 유발하고, 정비소 입고까지 이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다.

수건으로 차량 내부를 닦고 있다

전자계통 고장은 대부분 모듈 단위 교체가 필요해 수리비가 수십만 원에서 수백만 원까지 올라갈 수 있다. 특히 수입차는 부품 단가와 공임이 모두 높아 부담이 크다. 제조사 보증도 적용이 어렵다. 서비스센터에서는 “사용자 과실”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정전기 방지제, 광택 보호 코팅제 등도 사용 방식에 따라 센서나 내장재 변색의 원인이 된다. 천에 묻히지 않고 직접 뿌리면 의도치 않게 틈새로 스며들거나 잔류물이 남는다. 일부 제품은 알코올 함량이 높아 고온 상태의 대시보드 표면을 손상시키기도 한다. 플라스틱 도장면이 흐려지는 사례도 있다.

에어컨 세정제 또는 소독제를 분무 중이다

세차는 관리의 기본이지만, 정보 부족은 고장의 출발점이 된다. 실내 세정은 반드시 극세사 천에 묻혀 닦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하며, 스프레이 제품은 센서 및 전자장비에서 충분히 떨어진 곳에서만 사용해야 한다. 신차일수록 전자부품이 민감하다는 점을 잊지 않는 것이 필요하다. 깔끔함을 추구하다가 시스템을 망가뜨리는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사용 전 제품 성분과 방식부터 다시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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