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조등이 누렇게 되었다면 이렇게 해야 합니다.
전조등이 누렇게 변색되었다면 단순한 미관상의 문제가 아니다. 자외선, 열, 미세 충격 등에 의해 전조등 렌즈의 표면 코팅이 손상되고, 그로 인해 광투과율이 급격히 떨어지기 시작한 상태이다. 특히 야간 주행 시 시야 확보가 어려워지고, 상대 차량 운전자에게는 빛이 분산되어 눈부심을 유발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밝기의 절대량은 줄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색온도가 낮아지면서 실제 시인성이 크게 떨어진다. 마른 날에는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더라도, 비가 오는 날이나 반사광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시야가 급격히 어두워진다.
전조등 렌즈는 대부분 폴리카보네이트 재질로 제작된다. 이 소재는 투명성과 내충격성이 뛰어나지만, 자외선에 장시간 노출되면 쉽게 변색된다. 특히 코팅층이 마모된 이후부터는 황변이 급격하게 진행되며, 빛의 산란과 반사 효율 저하로 이어진다. 렌즈 내부가 아닌 외부 표면에서 시작된 황변이라면 일정 수준까지 복원이 가능하지만, 반사판 손상이나 내부 백화가 진행된 상태라면 전조등 교체 외에는 방법이 없다.
사람들은 흔히 사포나 컴파운드를 사용해 변색된 렌즈를 연마하고, 일시적으로 광택을 복원하려 한다. 이 방법은 표면에 남은 자외선 손상층을 제거하는 데에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중요한 것은 마무리 단계이다. UV 차단 코팅이 다시 입혀지지 않으면 복원된 전조등은 몇 주 만에 다시 황변되기 시작한다. 시중에서 판매되는 전조등 복원 키트는 일정 수준의 코팅까지 포함하고 있지만, 작업 난이도가 낮은 편은 아니다.
자가 복원이 어렵거나 이미 내부 반사판이 손상된 상태라면 교체가 유일한 해법이다. 특히 HID나 LED 전조등을 장착한 차량에서 고출력 전구를 임의로 교체한 경우, 열로 인해 하우징이 손상되는 일이 자주 발생하며 이는 복원 불가 사유에 해당한다. 또한 내부 실링이 손상돼 습기가 유입되었다면, 단순한 광량 저하를 넘어서 감전, 합선 등의 전기적 위험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전조등은 자동차의 눈 역할을 한다. 그 역할이 제대로 수행되지 않는 상태에서 야간 도로를 달리는 것은 눈을 감고 걷는 것과 다르지 않다. 변색이 시작되었거나 렌즈가 뿌옇게 변했다면, 교체 시기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 안전은 언제나 눈앞에서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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