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각수 경고등이 떴는데도 주행하면 이렇게 됩니다

물이나 기름보다 먼저 경고등이 반응하는 경우가 있다. 바로 냉각수다. 냉각수 경고등이 점등되었다면 즉시 차량을 안전한 곳에 정차시키고 주행을 멈추는 것이 원칙이다. 이는 단순한 주의 표시가 아니라 엔진 손상의 시작을 알리는 경고이기 때문이다.

자동차 계기판의 클로즈업 이미지로, 중앙에 붉은색 냉각수 경고등이 점등되어 있으며, 왼쪽에는 RPM을 나타내는 타코미터, 오른쪽에는 속도계가 부분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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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각수는 엔진에서 발생하는 열을 흡수해 라디에이터를 통해 외부로 배출하는 순환 시스템의 중심에 있다. 이 체계가 무너지면 엔진은 몇 분 만에 과열 상태로 진입한다. 엔진이 일정 온도를 넘어서면 금속 부품 간 간격이 틀어지고, 헤드가스켓 손상이나 실린더 손상, 오일 혼입 등의 심각한 결과로 이어진다. 한 번 손상되면 수리비는 수백만 원대에 이를 수 있으며, 중고차 시장에서 가치도 크게 하락한다.

냉각수 부족의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경우는 라디에이터 캡, 호스, 워터펌프 등에서의 누수다. 이 외에도 냉각수가 기화되면서 서서히 줄어들기도 한다. 최근 차량은 보조탱크 수위를 감지해 경고등을 점등시키는 방식이기 때문에 완전히 바닥난 상태가 아니라도 주의가 필요하다. 문제는 대부분의 운전자가 이 경고등을 무시하거나 나중으로 미루는 데 있다.


응급 상황에서 시동을 끄고 보닛을 열어 냉각수 수위를 확인했을 때 부족하다면, 일단 수돗물이라도 보충하는 것이 낫다. 생수나 지하수처럼 미네랄이 많은 물은 내부 부식을 유발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다만 수돗물을 보충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임시 조치일 뿐이며, 이후 반드시 냉각수 상태를 점검하고 부동액 비율을 조정해야 한다. 부동액 농도가 낮아지면 겨울철에는 냉각수가 얼 수 있고, 여름철에는 과열을 유발하기 쉽다.

부동액은 단순히 어는점을 낮추는 기능 외에도 방청, 방부, 윤활, 침전 방지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제조사 권장 혼합 비율은 일반적으로 50%이며, 일부 국산차는 45% 비율을 유지한다. 이 비율이 틀어지면 냉각 효율이 저하되거나 동결 위험이 증가한다. 따라서 위급 상황에서 수돗물을 넣었다면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점검을 받아야 한다.

자동차 엔진룸에서 한 사람이 녹색 냉각수를 흰색 플라스틱 용기로 냉각수 탱크에 붓고 있는 모습. 엔진 부품과 열린 보닛이 보이며, 배경에는 흐릿한 나무와 차량이 있는 야외 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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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소에 가기 어려운 상황을 대비해 미리 희석된 사계절용 부동액을 트렁크에 비치해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제품은 별도의 물 보충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며, 대부분의 차량에 적용 가능하다. 단, 차량에 이미 들어 있는 부동액 색상과 다를 경우에는 혼합하지 말고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한 후 사용해야 한다.

냉각수 경고등은 절대 무시해서는 안 되는 신호다. 짧은 거리라도 경고등이 켜진 상태에서 운행을 지속하면 장기적으로 큰 비용과 위험을 초래한다. 평소 보조탱크 수위를 한 달에 한 번 정도 확인하는 습관만으로도 과열 문제를 예방할 수 있다. 운전자는 운전만이 아니라 차량 상태에 대한 최소한의 점검 책임도 함께 지고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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