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연식 7년 넘었다면 무조건 점검해야 하는 3가지 부품

차량 연식이 7년을 넘겼다면, 일상적으로 교체하는 오일이나 브레이크 패드 외에도 반드시 점검해야 할 부품이 있다. 문제는 대부분의 운전자가 이를 인식하지 못한 채 차량을 운행하고 있다는 점이다. 겉으로 드러나는 이상이 없더라도, 노후된 부품은 어느 순간 갑자기 기능을 멈춘다. 정비소에 들어간 이유가 소모품 교체나 경고등 점검이 아니라, 주행 중 갑작스러운 고장이었다면 해당 부품들이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


첫 번째는 연료펌프다.
연료탱크 내부에 장착된 연료펌프는 엔진으로 연료를 압송하는 역할을 한다. 고장이 발생하면 연료가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 주행 중 출력이 떨어지거나, 정차 후 시동이 다시 걸리지 않는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여름철 고온 상태에서 장거리 주행을 하면 열화된 연료펌프가 작동을 멈출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이 부품이 고장 직전까지도 특별한 경고등을 띄우지 않는다는 점이다. 시동이 간헐적으로 지연되거나, 언덕에서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면 이미 성능 저하가 진행 중일 수 있다. 중고차나 자가 운행 위주의 차량에서 연료필터만 주기적으로 교체하고 펌프는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연식 7년이 넘었다면 사전 점검이 필요하다.

두 번째는 서스펜션 부싱이다.
이 부품은 차체와 서스펜션 사이의 충격을 흡수하는 고무 소재 연결장치다. 보통 하나가 아닌 여러 위치에 설치되어 있어, 차량 전체의 승차감과 조향 안정성에 영향을 미친다. 시간이 지나면 고무가 딱딱해지고 갈라지면서 탄성을 잃는다. 겉보기에는 멀쩡해 보이지만, 차량이 쏠리거나 주행 중 소음이 증가하는 경우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많은 운전자가 이 증상을 타이어 문제나 얼라이먼트 이상으로 오해하고 반복적으로 바퀴 정렬만 받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뿌리부터 고장 난 경우에는 표면적인 조정으로는 증상이 사라지지 않는다. 주차 후 차량 밑을 살펴보거나, 정기점검 시 하부를 리프트에 올려 진단받는 것이 좋다.



세 번째는 워터펌프다.
워터펌프는 냉각수를 엔진 내부로 순환시켜 엔진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시킨다. 겉에서 보이지 않는 만큼 이상 유무를 알기 어렵고, 경고등이 뜰 정도면 이미 온도 이상으로 엔진에 손상이 시작된 경우다. 워터펌프는 내부에 베어링과 패킹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연식이 오래되면 베어링이 헐거워지고 냉각수가 새는 문제가 발생한다.

히터가 약하게 나오거나, 보조 탱크의 냉각수가 서서히 줄고 있다면 워터펌프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 오래된 차량에서 오버히트로 인한 실린더 헤드 손상은 대부분 워터펌프나 써모스탯 문제에서 시작된다. 타이밍벨트와 함께 구동되는 경우에는, 벨트 교체 시기에 맞춰 워터펌프도 함께 교체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이 외에도 점화코일, 알터네이터, 엔진 마운트, 허브베어링, 전동팬 모터처럼 연식 7년 이상 차량에서 고장 빈도가 급증하는 부품들이 있다. 중요한 건 ‘지금은 괜찮다’는 착각이다. 대부분의 차량 고장은 예고 없이 발생하며, 주차장에서가 아니라 도로 위에서 문제를 일으킨다.

연식 7년은 단순한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차량을 예방 정비의 관점에서 다시 점검해야 할 분기점이다. 지금 이상이 없다면 다행이다. 그러나 이 시기를 넘기면서까지 정비를 미룬다면, 다행이라는 말은 더 이상 반복되지 않을 수 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수입차 타는 사람이 가장 자주 놓치는 고질적 결함

주차 후 바닥에 기름 자국이 남는 원인은 이것 때문입니다.

차 안에서 담배 피웠는데 벌금 나왔습니다. 진짜 불법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