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비소에서 '하체 부식' 얘기 나왔다면 이렇게 해야합니다
정비소에서 하부 부식 이야기가 나오면 단순히 녹이 슬었다는 말로 넘기면 안 된다. 하부 부식은 차량의 구조적 강도와 안전에 직결되는 문제지만, 정비소에서 먼저 언급되었을 경우엔 판단을 유보하고 직접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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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식은 모든 금속 구조물에 시간의 경과와 함께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문제는 그 위치와 진행 정도이다. 하부 부식이 언급된 경우 차량을 리프트에 올린 뒤 본인 눈으로 실제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도장면을 벗어난 표면 산화 수준의 녹은 당장 조치할 필요가 없으며, 방청제나 윤활유만으로도 충분히 관리가 가능하다. 반면 로어암, 서브프레임, 연료탱크 지지대처럼 하중이 실리는 부위에서 금속이 부풀거나 떨어져 나가는 현상이 보인다면 구조적인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부식은 차량의 종류나 연식에 따라 발생 조건이 달라진다. 특히 겨울철 염화칼슘이 살포된 도로나, 해안가 염분이 많은 지역을 자주 다닌 차량은 하부 부식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다. 주행 후 하부에 염분이 남은 채 방치되면 금속이 빠르게 산화되고, 이는 언더코팅이 되어 있더라도 마찬가지이다. 장마철, 습한 기후, 먼지와 진흙이 쌓인 환경도 부식 촉진 요인이다.
예방은 어렵지 않다. 정기적인 하부 세차와 연 1~2회 수준의 언더코팅 점검만으로도 부식 진행을 억제할 수 있다. 그러나 언더코팅 역시 시간이 지나면 균열이 생기거나 탈락되므로, 새차 때 했다는 이유만으로 안심할 수는 없다. 또한 하부 세차는 단순히 고압수를 뿌리는 것이 아니라, 휠 하우스나 연료탱크 주변처럼 물길이 잘 닿지 않는 사각지대까지 세심하게 청소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비소에서 '하부 부식 심각하다'는 말을 들었을 때 바로 방청제 시공이나 부품 교체를 결정하는 것은 섣부르다. 부식 부위가 어디인지, 실제로 금속 강도에 영향을 줄 정도인지, 아니면 표면 산화 수준인지 확인해야 한다. 사진을 요청하거나 기록을 남기고, 최소 한 곳 이상의 다른 정비소에서 진단을 받는 것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방법이다.
하부 부식은 차량 수명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 중 하나다. 그러나 부식 그 자체보다 위험한 것은 그것을 빌미로 과도한 정비를 유도하거나, 반대로 이를 무시하고 방치하는 태도이다. 차량의 바닥은 보이지 않는 곳이지만, 가장 먼저 무너지는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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