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를 새로 교체했는데도 시동 불량이 반복된다면? 이걸 의심해야 합니다.

 배터리를 새로 교체했는데도 시동 불량이 반복된다면 문제는 단순히 배터리에 있지 않다. 주행 중 배터리에 전기를 공급하는 알터네이터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알터네이터 고장이 시작되면 주행 중 헤드라이트가 흐려지거나 파워윈도 작동이 느려지고, 갑작스럽게 엔진 출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동반된다. 각종 경고등이 불규칙하게 점등되는 현상도 나타날 수 있다. 이 상태에서 배터리를 교체해도 충전이 되지 않기 때문에 시동 불량은 다시 반복된다.

배터리 전류 측정 중인 정비사

배터리 단자 접촉 불량도 놓쳐서는 안 된다. 교체 과정에서 단자가 헐겁게 체결되거나 부식으로 전류 흐름이 원활하지 않으면 새 배터리도 제 기능을 못한다. 시동 시 계기판 불빛이 약하게 들어오거나 단자를 흔들 때 전원이 불안정하게 들어온다면 이 부분을 점검해야 한다.

차량 내부에서 전류가 새어 나가는 경우도 시동 불량의 원인이 된다. 상시 전원이 연결된 블랙박스, 내비게이션, 각종 센서나 전장 장치가 불필요하게 전기를 소모하면 배터리가 계속 방전된다. 이런 경우 전문 정비소에서 누설 전류 검사가 필요하다.

배터리 케이블을 연결 중인 모습

시동 모터 자체의 문제도 고려해야 한다. 배터리와 알터네이터가 모두 정상이라도 스타터 모터의 브러시 마모나 내부 불량으로 시동이 걸리지 않을 수 있다. 시동 모터는 예고 없이 고장나는 경우가 많아 배터리 문제로 오해하기 쉽다.

또 하나 간과하기 쉬운 부분은 배터리 자체의 상태다. 출고 시 충전 상태(SOC)가 낮은 배터리를 그대로 장착하면 알터네이터에 과부하가 걸려 수명이 단축된다. 배터리를 교환할 때는 반드시 충전 상태를 확인하고 장착해야 한다.

배터리 충전을 위해 케이블이 꽂혀있다

정리하면 배터리 교체 후에도 시동 불량이 반복된다면 알터네이터, 배터리 단자, 전류 누설, 시동 모터까지 전기 계통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 문제를 방치하면 배터리만 계속 교체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결국 더 큰 비용으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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