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발진처럼 느껴진다면? 이 부품을 의심하세요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밟지 않았다고 주장하지만 차량이 갑자기 튀어나갔다는 급발진 의심 사례는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사고 직후 차량은 폐차되고, 블랙박스에 기록은 남지 않으며, 제조사는 EDR(사고기록장치)을 근거로 오조작 가능성을 먼저 제기한다. 이 구조 안에서는 원인을 밝혀내기도 어렵고, 분쟁을 종결짓기도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운전자가 느낀 '급발진 같은 상황'이 실제로 없었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자동차 부품 중 스로틀바디

급발진처럼 느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면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할 부품은 스로틀 바디다. 스로틀 바디는 운전자의 페달 조작을 전기 신호로 받아 흡기량을 조절하는 부위로, 내부에 먼지나 카본이 쌓이거나 센서의 오작동이 발생하면 RPM이 갑자기 튀는 현상이 나타난다. 특히, 출발 직후 브레이크에서 발을 뗐을 뿐인데 차량이 급가속하거나, 정차 중 RPM이 불안정하게 치솟는 현상은 스로틀 계통 이상일 가능성이 높다.

스로틀 바디 문제는 진단기에서 오류가 감지되지 않는 경우도 많다. 간헐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은 정비소 입고 시 재현되지 않아 ‘정상’으로 판정되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일정 시점이 지나면 재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증상이 빈번해지면서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이상 징후가 반복된다면 스로틀 바디의 오염 정도를 점검하고, TPS(스로틀 포지션 센서) 작동 상태도 함께 확인해야 한다.

진공 부스터 문제도 확인이 필요하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는데 반발력이 크고 차가 멈추지 않는다면 브레이크 배력장치 쪽 진공라인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 경우 차량은 속도를 줄이지 못하고 밀리며, 운전자는 브레이크가 먹지 않는다는 오인을 하게 된다. 다만 이 경우에도 차량 제동력 자체가 상실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양발로 강하게 브레이크를 밟으면 대부분 정차는 가능하다.

현대가 공개한 ECU

ECU(전자제어유닛)의 전압 불안정 역시 원인 중 하나다. 배터리나 발전기 상태가 불안정한 차량에서 ECU가 일시적으로 리셋되거나 가속페달 신호를 오인식하는 사례가 실험을 통해 입증된 바 있다. 특정 조건에서 가속 신호가 과도하게 인식되며 RPM이 비정상적으로 상승하는 경우, 운전자는 자신이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차가 튀어나간 것처럼 느끼게 된다. 실제로는 전기적 결함이 원인이며, 사고 직후에는 남는 기록이 거의 없다.

페달 오조작은 통계적으로 가장 흔한 원인이지만, 차량이 지닌 전자제어 시스템 자체의 복잡성과 내구 한계를 감안하면 모든 사례를 운전자 실수로 몰아가는 것도 위험한 접근이다. 특히 전자식 스로틀과 가변흡기 시스템, 보조센서들이 결합된 최신 차량은 정기 점검 주기를 넘긴 경우 여러 부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오작동이 나타날 수 있다.

정비소에서는 이런 민감한 주제를 꺼내면 대부분 “문제 없다”는 진단이 우선되기 때문에, 운전자가 느낀 이상 증상을 상세히 기록해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단순 소프트웨어 오류가 아니라 하드웨어 노후 또는 오염이 문제일 수 있기 때문에, 세척이나 교체에 대한 판단은 진단기 오류 여부와 무관하게 이루어져야 한다.

사고난 자동차가 뒤집어져 있다.

급발진처럼 느껴지는 현상은 기술적으로도 단순한 결함 한 가지로 설명되지 않는다. 하지만 반복적으로 차량이 비정상적인 가속을 보인다면, 그 첫 번째로 점검해야 할 대상은 스로틀 바디다. 이후 진공 배력장치, 브레이크 시스템, ECU 전압 공급계까지 순차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원인을 확신할 수 없더라도, 운전자가 느낀 위험 신호는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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